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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위고비 마운자로 비교, GLP-1 주사 다 맞아본 사람이 성분·임상·가격 정리함


에페 가격, 첫 4주 공급가 12만 9800원에서 13주부터 4주 29만 9200원, 마운자로 7.5·10mg 4주 52만 1377원과 비교

다이어트 한약,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이 순서로 다 해봤다 ㅋㅋ

10월 29일부터 국산 비만 주사 ‘에페’가 일부 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첫 4주 공급가가 12만 9,800원이라, 최저 용량끼리 보면 위고비·마운자로보다 낮다.

솔깃하다. 근데 멈칫한다. 🤔

멈칫하는 이유는 가격이 아니다.

부작용 쪽이다. 그중에서도 위장보다 마음 쪽.

그 얘기를 제대로 하려면 에페가 어떤 약인지, 위고비·마운자로랑 성분이 뭐가 다른지, 임상 숫자랑 가격은 어떤지부터 깔아둬야 하는디 그래서 한 번에 다 묶어봤다.
(숫자 정리는 AI 문어발이 했고 나는 경험 담당이다)

먼저 하나 짚고 간다. 에페·위고비·마운자로는 전부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진료와 처방이 있어야 쓸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겪은 것과 공개된 숫자를 정리한 거라, 맞으라거나 바꾸라는 얘기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효과도 부작용도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에페가 어떤 약인지부터

정식 이름은 에페오토인젝터주, 성분 이름은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한미약품이 개발했고 2026년 10월 7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약이래.

식약처 허가 보도 기준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이렇다.

  • 당뇨병이 없는 성인 중 BMI 30 이상
  •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사람

그리고 식사 조절과 운동을 하면서 같이 쓰는 보조 수단으로 허가됐다.

맞는 방식은 주 1회 피하주사다. 용량을 단계별로 올린다.

  • 1~2주: 2mg
  • 3~4주: 4mg
  • 5~8주: 6mg
  • 9~12주: 8mg
  • 13주부터: 10mg 유지

몸이 잘 못 버티면 증량을 미루거나 이전 용량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비급여라 약값과 진료비는 전부 본인 부담이다. 한국일보가 첫날 서울 병·의원 10곳을 확인해보니 약이 들어온 곳은 2곳이었다고 하고, 약국 공급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순차적으로 예정이래.

성분 비교, GLP-1 하나냐 GIP까지 둘이냐

GLP-1은 밥을 먹으면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인데, 포만감을 키우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를 늦춘다고 한다. 비만 주사들은 이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성분을 몸에 넣는 방식이래.

차이는 GLP-1 하나에만 작용하느냐, GIP라는 다른 호르몬 수용체까지 같이 건드리느냐다.

약 성분 작용하는 곳 맞는 주기 증량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 GLP-1 매일 –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 GLP-1 주 1회 0.25mg → 2.4mg, 4주 간격
마운자로 터제파타이드 GLP-1 + GIP 주 1회 2.5mg 시작, 4주 이상 간격으로 2.5mg씩
에페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 주 1회 2mg → 10mg, 13주부터 유지

에페 위고비 마운자로 성분 비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단일 작용,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이중 작용

표에 내가 해본 걸 대보면, 한약 빼고 셋이 전부 GLP-1이 들어간 약이다. 마운자로도 GLP-1에 GIP를 더한 거라 GLP-1은 들어 있다.

에페는 GLP-1 하나에 작용하니까 작용 방식으로 치면 위고비 쪽 친척이다.
(먼 친척인지 가까운 친척인지는 나도 모름)

다른 점은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라는 자체 기술을 붙여서 천천히 흡수되고 혈중 농도가 완만하게 유지되게 했다는 거래. 회사는 그래서 위장 부담이나 증량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건 회사 쪽 설명이고, 에페와 위고비·마운자로를 같은 조건에서 맞붙여 본 임상은 없다.

비전공자 눈높이로 옮긴 거라 틀린 데 있으면 살살 알려주길.

임상 숫자, 나란히 놓고 보면 안 되는 이유

에페 3상은 당뇨가 없는 한국인 성인 비만·과체중 448명이 대상이었다. 전체 64주 설계 중 40주 결과가 먼저 나왔다.

40주 평균 감량률은 숫자가 두 개 돌아다닌다.

  • 회사 공시(톱라인) 기준: 에페 9.75%, 위약 0.95%
  • 식약처 허가자료 기준: 에페 9.02%, 위약 0.89%

둘 다 틀린 숫자는 아니고 분석 방식이 달라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40주에 평균 9% 안팎으로 읽는 게 편하다.

5% 이상 뺀 사람 비율은 톱라인 79.42%, 허가자료 75.05%였다.

비교 대상의 대표 임상은 이렇다.

임상 약 기간 참가자 BMI 평균 감량률 위약
에페 3상 에페 40주 약 82%가 BMI 35 미만 9.75% 0.95%
STEP 1 위고비 68주 37.9 14.9% 2.4%
SURMOUNT-1 마운자로 15mg 72주 38.0 20.9% 3.1%

에페는 회사 공시(톱라인) 기준, 허가자료 기준으론 9.02% 대 0.89%. STEP 1·SURMOUNT-1은 NEJM 논문(2021·2022) 수치를 옮긴 보도 기준. 마운자로는 최고 용량 결과

에페 위고비 마운자로 임상 결과 비교, 임상 기간 40주 68주 72주와 참가자 평균 BMI가 달라 감량률을 직접 비교할 수 없음

이렇게 나란히 놓으면 에페가 제일 덜 빠지는 약처럼 보인다.

근데 조건이 다 다르다.

  • 기간. 40주 대 68주 대 72주. 에페는 64주 중 중간 결과다.
  • 참가자 몸집. 위고비·마운자로 임상은 평균 BMI가 38 정도였고, 에페 임상은 참가자 약 82%가 BMI 35 미만이었대(한국일보 보도).
  • 맞붙인 임상. 세 약을 같은 사람들, 같은 기간으로 비교한 임상은 없다.

그래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에페는 40주에 평균 9% 안팎, 위약보다 8~9%p쯤 더 뺐다”까지다. 어느 약이 더 잘 빠진다는 결론은 이 표로는 못 낸다.

그리고 전부 평균이다. 같은 약도 사람마다 빠지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

가격 비교, 시작 용량 말고 유지 용량으로

“에페가 싸다”는 얘기는 대부분 첫 4주 기준이다.

첫 4주 공급가 12만 9,800원은 마운자로 최저 용량(4주 약 27만 8천 원)보다 53%, 위고비 최저 용량(4주 약 21만 원)보다 38% 낮다.

근데 에페도 용량을 올리면 값이 따라 오른다.

구간 에페 용량 4주 공급가
1~4주 2mg 2회 + 4mg 2회 129,800원
5~8주 6mg 228,800원
9~12주 8mg 277,200원
13주부터 10mg 299,200원

1회분 공급가(부가세 포함) × 맞는 횟수. 의약일보·파이낸셜뉴스 보도 기준, 진료비 제외

에페 용량별 4주 공급가 계단, 첫 4주 12만9800원에서 13주부터 29만9200원, 마운자로 유지 용량 52만1377원과 비교

유지 용량끼리 놓고 보면 이렇다.

  • 에페 10mg: 4주 29만 9,200원
  • 마운자로 7.5mg·10mg: 4주 52만 1,377원 (데일리팜 2025년 11월 보도 기준)
  • 위고비 2.4mg: 출시 때 4주 37만 2,025원이었고, 2025년 8월 공급가 인하 때 이 용량은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고 보도됐다. 지금 정확한 값은 못 찾았다.

유지 용량끼리 비교해도 에페는 마운자로의 57% 정도다. 4주에 22만 원쯤 차이가 난다.

1년(52주)으로 늘려서 공급가만 더해보면 이렇다.

  • 에페, 허가 일정대로 올려서 13주부터 10mg: 362만 7,800원
  • 마운자로 예시 경로, 2.5mg·5mg·7.5mg 각 4주 후 10mg 40주: 638만 2,520원

공급가만 더한 값이고 진료비와 병원 마진은 뺐다. 마운자로 5mg은 4주 36만 9,307원으로 계산했고, 유지 용량 10mg은 예시 가정이다. 실제 용량은 의사가 정한다.

병원에서 실제로 내는 값은 이보다 높고, 병원마다 다르다.

한국일보가 서울 병·의원 10곳에 물어본 에페 첫 4주 가격은 진료비 포함 15만 6천 원에서 23만 2천 원, 평균 18만 3천 원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위고비는 약 27만 4,400원, 마운자로는 약 32만 2,100원이었대.

나한테 가격은 고민거리가 아니다

내가 냈던 돈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 다이어트 한약: 한 달 15만 원 정도
  • 삭센다: 기억이 안 난다
  • 위고비: 한 달 30만 원쯤 했던 것 같다
  • 마운자로: 용량이 올라가면서 한 달 50만 원도 하고 60만 원도 했던 것 같다

기억나는 것 중엔 한약이 제일 쌌다.
(삭센다는 진짜 하나도 기억이 안 남 허허)

영수증 보고 쓴 게 아니라 실제로 낸 돈을 기억으로 적은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위에 정리한 공급가와는 기준이 다른 숫자다.

마운자로에 한 달 50만, 60만 원까지 내본 사람이라 가격은 고민이 안 된다. 공급가끼리만 봐도 에페 유지 용량은 마운자로의 57% 정도다. 병원에서 내는 값은 이보다 높겠지만.

부담이 덜하다. 아니, 덜하다기보다 끊지 않고 계속할 수도 있겠다 싶은 값이다.

끊으면 다시 찔까 봐 걱정되냐고 하면, 그건 고민 안 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다.

마운자로를 끝내고 엄청 많이 쪘다.

내 생각엔 끊으면 조절을 해야 하는 거고, 아니면 안 끊는 방법도 있는 거다. 가격이 저렴하면 계속하는 쪽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

물론 바꾸는 것도, 계속하는 것도, 끊는 것도 의사와 상의해서 정할 일이다.

내가 멈칫하는 진짜 이유

부작용이다. 위장 말고.

GLP-1이 들어간 약을 맞는 동안 나는 우울감이랑 불안감이 너무 커졌다. 나한테는 그게 약 때문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정신과 약도 늘리고 그랬다. 그리고 그만뒀다.

한약에서 시작해서 매일 맞는 삭센다를 거쳐 위고비랑 마운자로까지 오는 동안 돈은 점점 더 냈는데 주사를 그만둔 이유는 돈이 아니었다.

에페도 GLP-1이다.

이것도 또 우울감이 커질까 봐, 그게 멈칫하는 이유다. 다른 건 다 고민이 안 되는데 이거 하나가 걸린다.

다만 이게 정말 약 때문이었는지는 내가 단정할 수 없다. 규제기관 쪽 결론은 이렇다.

  • 미국 FDA는 2026년 1월, 위약과 비교한 임상 91개(10만 7,910명)를 모아 분석해보니 자살 생각·행동이나 불안·우울 같은 정신과 이상반응 위험이 늘지 않았다며 위고비·젭바운드(마운자로와 같은 성분)·삭센다 라벨에서 자살 관련 경고 문구를 빼라고 요청했다.
  • 유럽 EMA도 2024년 4월에 GLP-1 계열과 자살·자해 생각 사이에 인과관계 근거가 없다고 결론 냈고,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을 모아 평균을 내보니 위험이 안 늘었다는 얘기다.

내 경우는 나 한 사람 얘기고, 그래도 겪은 건 겪은 거라 둘 다 그대로 두고 본다.

FDA도 같은 공지에서 우울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의료진에게 말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에페 허가자료에 기분 관련 이상반응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는 이번에 정리한 자료에선 찾지 못했다.

혹시 이런 약을 쓰다가 마음이 가라앉거나 불안해지는 게 느껴지면, 혼자 버티지 말고 처방해준 의사, 다니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있으면 그 담당의에게 먼저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마음이 많이 힘들 땐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도 있다.

위장 부작용, 나는 위고비 때가 더 힘들었다

나는 위고비가 위장 쪽 부작용이 되게 심했다. 마운자로는 위장 쪽은 좀 괜찮았다. 덜 심했다.

딱 나 한 사람 기준이다.

에페 임상(40주, 톱라인)에서 나온 위장관 이상반응은 이렇다.

  • 설사 17.73% (위약 4.70%)
  • 오심 16.72% (위약 5.37%)
  • 구토 11.71% (위약 2.01%)

허가자료 기준으로는 설사 17.6%, 구역 16.6%, 소화불량 15.6%였고 대부분 가볍거나 중간 정도였대. 그 밖에 64주 동안 434명 중 6명(1.4%)에게 담석증이 있었고, 심박수가 평균 분당 6.8회 늘었다고 한다.

다른 약 임상이랑 나란히 놓고 적다 많다 하고 싶어지는데, 임상 기간·증량 속도·대상이 달라서 그렇게 읽으면 안 된다. 회사의 “위장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도 맞붙인 임상으로 확인된 건 아직 없다.

그래서 이건 의사한테 물어볼 1번이다.

다시 해본다면 의사에게 물어볼 것

진료실에 들고 갈 만한 목록이다.
(나한테 하는 잔소리다)

  1. 위장 부작용이 다른 약에 비해 어떤지. 위고비 때 위장이 심했고 마운자로는 덜했다는 걸 말하구, 에페는 내 경우에 어느 쪽에 가까울지, 심하면 증량을 어떻게 늦추는지.
  2. 기분 변화 이력. GLP-1 계열에서 우울감·불안감이 커졌고 정신과 약을 늘린 적이 있다는 걸 처음부터 말하기. 정신과 담당의와 같이 지켜볼 방법이 있는지.
  3. 바꿀 때 시작 용량. 다른 약을 쓰다 에페로 바꾸면 몇 mg부터 시작하는지는 공개된 자료로는 확인이 안 됐다.
  4. 이 병원의 유지 용량 실제 가격. 공급가 말고 진료비까지 포함해서 13주 이후 4주에 얼마인지.
  5. 끊을 때 계획. 끊으면 다시 찌는 건 받아들이고 있으니, 끊는다면 어떻게 줄이고 그 뒤엔 뭘로 관리할지.

싼 건 알겠고, 내 마음이 버티는지가 먼저로구나.

내 기준은 이거다.

부작용 얘기부터 의사랑 하고, 그다음에 정한다.

마운자로 값을 내본 사람이라 에페 가격은 정말 고민이 안 된다.

나한테 남은 숙제는 마음 쪽이라, 궁금한 만큼 천천히 보게 된다.

혹시 비슷한 고민 중이면 가격표보다 전에 겪은 부작용부터 적어서 진료실에 들고 가보길.
어차피 처방이 있어야 쓰는 전문의약품이라, 의사가 그 얘기를 알아야 맞는 속도를 같이 정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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